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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동 양아치 vs 강남 양아치

2007/05/03 12:11 | Posted by 권법연구가

사실 별 관심도 없었다. 나 먹고 살기 바쁜데, 북창동 양아치와 재벌 양아치가 싸운 이야기까지 신경 쓸 일이 있겠는가? 그렇지만 어제 관련 글을 쓴 김 해서, 한화 김승현 회장 관련 글을 찾아 읽어 보았다.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글을 읽어봤지만, 내 의아함은 여전히 그대로다.

똑같이 잘 못 했는데, 왜 한화 김회장만 욕 먹는 걸까?


재벌이라는 권력을 가지고 법 위에 군림하려 해서? 그건 북창동 양아치들도 마찬가지였다. 다수라는 권력을 가지고 소수를 쥐어 패는 행위 역시, 재벌권력의 거대한 부패의 냄새는 아닐지라도, 충분히 썩어 문드러진 고린내가 진동한다. 술 먹고 거리를 행보하며 행패를 부리는 양아치들과 거대한 빌딩 속에서 손가락으로 세상을 지배하려하는 재벌의 모습을 가지고 누가 더 마음에 들지 않는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무조건 오십 보 백보라고 말을 해 줄 테다. ( 양비론이라고? 쓰바.. 그럼 북창동 양아치들은 그래도 괜찮아.. 라고 다독여줘야 하나? )

우리 나라 사람들은 조폭이나 양아치들을 좋아해서? 일견. 수긍이 가는 점도 있다. 해마다 조폭 영화가 만들어지고 히트치는 특이한 한국적 현실에서, 어느 정도 북창동 양아치들에게 동정의 표를 던지는 것을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이건 아니잖아? 김회장이 애들 푼 것 이전에, 8명이 2명을 일방적으로 팬 사실에 대해선 왜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거지? 그렇게 당해 본 기억이 없어서 그런 건가? ( 물론 나도 없다. 난 그렇게 내 앞에서 알짱거리는 8명이 나타난다면, 눈을 부릎뜨고, 일단 고개부터 돌리게 될 테니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 한겨레 독자다. 김 회장 이야기가 기사화 되던 날, 여느 때와 같이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1면부터 읽었다. 읽는 순간. 너무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두들겨 맞은 북창동 술집 점원의 시점에서 1인칭으로 써 내려간 그 기사를 읽으며, 기자의 이름을 확인해야 했다. 그 기자는 북창동 시스템에 대해 정말 몰랐단 말인가? 한겨레 본사가 있는 공덕동과 북창동이 얼마나 멀다고, 그 대한민국의 하수구 같은 북창동의 영업상무의 말을 “액면 그대로, 그것도 순진한 표정으로” 그려냈단 말인가? 엊그제 우연히 클릭한 조선일보의 기사도 매 마찬가지였다. 조선일보야, 북창동 바로 옆에 있으니까 같은 동네 식구라서 봐주려 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치면, 한화도 옆에 있지만.-.-) 한겨레의 오버센스는 지나친 감이 있다.

결론은 그거다. 조금 공정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 재벌의 어처구니 없는 오만과 독선에 울화가 치밀수도 있고, 그래서 북창동 양아치보다 한화의 김회장을 더 공격하는 것이겠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건 잘못된 하이킥이다. 방향이 빗나가 버렸다. 아니, 처음부터 잘못 찬 발차기였다. 때리기엔 상황이 너무 어정쩡하다. 법을 무시하는 재벌의 잘못된 관행이라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 이전에 법은 신경도 쓰지 않고 주먹 먼저 휘두른 양아치들의 조폭문화가 발단인 거다. 어제 어느 분이 달아주신 댓글에서처럼 이건 “북창동 양아치 vs 강남 양아치”의 싸움인 거다. 한 쪽을 편들기엔 너무나 우습고, 한쪽만 탓하기엔 너무나 생뚱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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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jz 2007/05/03 12:56

    맞는말씀! 제생각과 같습니다.^^

    • BlogIcon 권법연구가 2007/05/03 13:55

      어느 언론에서든 한화 김회장의 과거를 추적해 심층 분석하듯.. 북창동 조폭들의 계보나, 아니면 북창동식 서비스에 대해 한번 분석해 본다면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흐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2. 조폭...카리스마 라고 착각하여 가끔 머리에 똥찬 사람들이 좋아 하죠..
    그러나 우리나라만 그렇다..그건 아니죠..

    이글 쓰신분..대단히 편견을 가진분이군..

    마치 선견지명인척 하면서.....마음은 뒤틀린분..

    그러니 관심이 없다면서..저리 글까지...빼곡히..

  3. BlogIcon Gaya 2007/05/03 16:01

    만만한 사람 줘패는 조폭 양아치들을 울 사람들이라고 왜 동정하겠습니까만, 이 경우는 다분히 상대적인 문제로 보입니다.
    만일 평범한 샐러리맨이 그렇게 얻어터져서 친구 어깨 동원하여 복수했다면 시각은 달라질텐데, 하필 당사자가 (이미지 별로인)대재벌 아들이라, 상대적으로 입장 찌그러져버린 넘들의 나쁜짓이 면죄받은 격이랄까요.

    그리고 언론이 줄기차게 종업원이라고만 '얌전히'묘사를 해놓아서 저쪽 이미지는, 그냥 시간당 알바로 온갖 잡일 다하는 '빽없는' 급사 정도로 보이는 탓이 크지 않을지..종업원이라기 보다는 룸살롱 어깨이고 그런 놈들은 실상 서민들 등쳐먹고 주먹질 상습인 사회악인데도 말입니다.

    애초에 재벌 아들이 뭔 추태부려서 내쫓겼는지 모르겠고, 절대 잘했다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일방적으로 집단 폭행 당했다면 누구라도 복수심은 생길거 같아요. 근데 다들 그럴 능력이 없어 참고 넘기는데 그 넘은 아비를 잘도 둬서 --;; ..그러니 평범한 소시민들의 박탈감까지 자극했고요.(게다 아니나다를까 알아서 기어주는 경찰들 때문에 더 열불나기도 했고요.)

    • BlogIcon 권법연구가 2007/05/03 17:21

      그렇죠.. 솔직히 말하면.. 저는 김회장에게서 일종의 대리만족 같은 것도 느꼈습니다. 조폭 같은 양아치들을 그렇게 후려 팰 수 있다니.. 강렬한 마초 영화 하나 본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요. 그런 의미에서 어제와 오늘의 연작글을 써 봤습니다. ㅎㅎ

  4. 자몽 2007/05/03 15:31

    제 관점은 다른데요.

    이번 이슈의 초점이 누가 잘 못했느냐가 아니라.

    재벌의 범죄를 눈감아주려고 하는 공권력의 모습이 이슈의 초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BlogIcon 권법연구가 2007/05/03 21:09

      그게 이슈의 초점이었다면 저도 할 말은 없어요.
      썩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거야, 두 말 할 것 없이 찬성이죠. 그런데 가만히 블로거 분들의 글을 들여다 보면, 재벌에 대한 반감심이 만들어낸 이지매의 경향이 보여요. 김회장에 대한 일방적인 때리기와 상대적으로 북창동 양아치에 대한 보호같은 것이 느껴지더군요. 본문에서 말한 한겨레의 그 기사가 대표적인 사례가 되겠네요. 얼마나 불쌍하게 그 양아치들을 묘사해 났던지.. 물론 제 오독(誤讀)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본래 제가 마이너리티하다보니, 다굴 당하는 김회장에게 동정심도 생겨나더군요. 제가 동정할 대상은 아닌데.. 오히려 김회장에게 동정을 받아야 할 대상은 오늘의 일용할 양식을 걱정해야 하는 나 같은 사람인데 말이죠. ㅎㅎ

  5. BlogIcon kanie 2007/05/04 01:25

    북창동 양아치와 김승연파 양아치가 둘 다 양아치가 맞다 하더라도,
    국내 10대 대기업이라는 한화그룹에게 북창동 양아치보다는 조금 더 나은 시민의식을 기대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닐까요.

    도를 지나쳐서 조폭들을 옹호하는 데까지 나선 언론까지 변호해줄 생각은 저도 없지만 말이예요...

    • BlogIcon 권법연구가 2007/05/04 11:18

      그렇긴 하죠.. 북창동 양아치와 재벌양아치가 같은 수준이라면 이 나라가 정말 암담할 겁니다. 낮의 대통령이나, 밤의 대통령이 모두 양아치라니.. 정말.. -.-

      그런 의미에서, 그러니까 분발하라는 의미에서 낮 양아치를 다 같이 갈구는 거라면 할 말은 없습니다. 잘 하라고 갈구는 일 역시, 언론의 몫이긴 하니까요. 다만, 그러기 위해 밤 양아치를 무시하고, 관심을 끊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지나치게 북창동 양아치들을 소외시키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6. 뭐랄까... 양아치 조폭들이야 일이 이 정도로 커져버리니 회장님도 큰집 가게 생긴 이상 판검사들이 알아서 골로 보내 줄 것이 거의 확실하지요. 만약에 저 양아치들이 콩밥을 먹지 않는다면 회장님이 가만히 안 있겟지요.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쟤네들은 신경 안 써도 알아서 콩밥을 먹지만, 회장님은 우리들이 신경 써 주지 않으면 경찰부터 판검사들까지 일을 제대로 안 해서 몸에 좋은 콩밥 한번 잡숴보시기가 힘들다는 것이 차이이겠지요.

    • BlogIcon 권법연구가 2007/05/04 11:27

      회장님께 특별히 신경 쓴 콩밥 한 그릇 사드리고 싶어서라는 이유.. 다른 어떤 블로거들의 수 많은 글보다 가슴에 더 절절히 다가옵니다. 저 역시, 앞서의 글과 이 글에서 회장님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지만, 회장님께 콩밥을 선물해 드리자는 범 국민적인 운동에 당연히 한표 던집니다.

      다만, 뭐랄까.. 북창동 양아치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랄까.. 언론과 여론에서 소외되고 있는 사회적 고독함이랄까.. 그런 것이 느껴져서 키보드를 두드려 봤습니다.

      사실, 이렇게 대충 묻혀 넘어가기에 술상무.. 그것도 북창동 술상무의 양아치적 습성은 그다지 착하지 않습니다. 강자와 약자로 편가르기 해 놓고, 한 쪽을 옹호하기엔 참으로 더럽고, 짜증나는 족속들이죠. 뭐, 대부분 북창동 술상무가 어떤 사람들인지는 다 알것 같으니..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약자 혹은 피해자의 탈을 뒤집어 쓰고 등장하는 작금의 현실이 우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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