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씨와 오현경씨의 성공을 기원하며..
가끔. 이 두 사람을 생각하면, 대단하다는 생각 먼저 든다. 사회의 거대하고도 거대한 편견과 압력을 받아 나락으로 떨어졌던 이 두 사람. 사람들의 온갖 질타와 가치관이라는 잣대의 혹독한 매질에도 말 없이 (말이 통하지 않으니) 버텨야 했던 이 두 사람. 그 어렵고 힘든 시간을 어떻게 버텨 냈을까? 작은 말 한 마디에도, 홱하고 토라지는 내 소심함을 비추어 이들을 생각한다면, 그저 존경한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여자가 아닌, 남자라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나였다면, 사람들이 싫어졌을 것이다. 사람을 만나면,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걱정이 되었을 것이다. 억울한 마음 뿐이었을 것이다. 숨고 싶었을 것이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곳에서 새로 시작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기도했을 것이다. 나였다면, 작은 실수 하나에도 “바보 같은 짓을 했어.”라고 자책하기 좋아(?)하는 나였다면, 아마도 내 몸과 마음에, 내 스스로 생채기를 내는 일에 열중이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죽고 싶었을 수도.
이 두 사람. 모두 이겨냈다. 백지영씨는 지난 해 화려하게 복귀했고, 지금도 여전히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저 멋지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부디, 화려한 날개 짓을 하며, 멋지게 비상하시길. 오현경씨도 이번에 새로 드라마에 출연하신단다. 드라마가 잘 돼서, 어린 시절, 이 사회에서 받았던 상처를 모두 치료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진심으로..
나도 이 두 분을, 예전에 패러디의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었다. 대한민국 사회가 보여주었던 코미디 같은 현실이 이 두 사람의 비디오를 통해 드러났다고 봤었다. 그 비디오를 보고 안보고, 그 비디오가 야하고, 야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다. 겉으로는 새하얀척 하지만, 그 속내는 시꺼멓다 못해 구질 하기까지 했던 대한민국의 성문화가, 그 더러운 속살이 드러났던 사건이었다, 유교적이며 보수적이기 짝이 없는 대한민국의 성문화와 밤이면 불야성이 되어 버리는 북창동의 화끈함이 대한민국의 이중적인 성문화를 암묵적으로 보여준다면, 이 두 사람의 비디오는 그걸 대중적으로 확인시켜준 사건이었다. 지들은 볼 걸 다 보면서 말이지. 이런 상황들은, 충분히 패러디의 소재로 활용할 만한 것이었다.
지금도, 이 두 분은, 얼굴도 보이지 않는 이런 블로그에서 과거의 일이 언급되는 일을 꺼려할 것이다. 미안함도 있다. 그렇지만, 이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대중의 관심을 빵으로 바꾸어서 먹고 사는 대중문화인이 가져야 하는 숙명 같은 업보일 것이다. 부디, 기나긴 시간을 버텨온 그 굳은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이 세상에 멋진 족적 하나를 남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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