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인간 노무현.. 이라는 소재로 드라마가 만들어질 것이다.
시골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상고를 나와 판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고,
서슬퍼런 권력에 맞서는 인권 변호사가 되더니..
대한민국의 주류에 맞서 결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 인물.
그렇지만 결국 주류에 의해 타살되는 비운의 영웅.
대한민국의 21세기 초를,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을 향해 바라보며 살아간
인간 노무현의 이야기라면
대한민국의 모든 작가와 연출가들이 탐을 낼 만한 소재가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문득 드라마 속에서,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해졌다.
노무현의 삶에서, 노무현의 드라마 속에서, 국민은 중요한 배역이거든..
그의 인생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든 것은 국민이었다.
비주류의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국민이었고,
탄핵 이후 그를 위해 밤새워 촛불을 치켜든 것도 국민이었고,
"모든 게 노무현 탓이야."라며 그를 욕하던 사람들도 국민이었고
그가 서거하자, 하던 일을 멈추고 눈물 흘리던 사람들 역시 국민이거든..
미래의 드라마에서는
수 백만명이 모여, 눈물을 흘리는
오늘의 우리를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해졌다.
영웅을 잃은 어리석은 국민들의 슬픈 모습이라고 할지..
혹은 새로운 역사를 여는 성장통이라고 기록하게 될지..
그게 궁금해졌다. 어떤 모습일까?
인간 노무현이라는 드라마에는 갈등의 대상이 되는 적[敵]도 등장할 것이다.
거시기, 거시기, 거시기 일보들..
막 가자며 덤벼들던 검새들..
조선 후기부터 나라 팔아 먹고, 그 돈으로 대한민국의 주류가 된 세력들..
100년 정도 지나면, 그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드라마에서..
그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될까...
2009년 5월 29일. 오늘은 대답할 수 없다.
우리 국민들은 그저 슬퍼할 뿐이며, 움직이지 않고 있다.
또한 그들..은 여전히 주류이며, 슬퍼하는 국민과 죽은 노무현을 비웃고 있을 뿐이다.
이대로, 아무 일없이, 시간이 흘러간다면.. 오늘은 그냥 하나의 슬픈 사건이 되고 말 것이다..
국민은 변하지 않고.. 그들도 그자리에 그대로 있고..그렇게 시간이 흘러간다면..
1949년 암살된 김구 선생님의 드라마에서처럼 그저.. 그저.. 영웅 한 명이 쓰러져간..
그런 날로만 기억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남긴 과제일 것이다.
인간 노무현이라는 드라마가 오늘로서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이어지는 시즌2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이,
새로운 주인공인 국민에게 주어진 역할일 것이다..
오늘 밤.. 그를 위해 소주 한잔 기울이며..
100년 후에 만들어질 인간 노무현이라는 드라마의 성공을 기대해 보고 싶다.
..........................................
생각해 보니 그래도 그는 행복한 대통령이다..
조문객만 500만이 될 거란다..
이런 대통령이 어디 있겠는가?
전두환이 죽어봐라.. 몇 명이나 오겠나? 누가 신경이나 쓸까?..
아.. 난.. 신경 쓸 테다..
전두환 죽으면 떡 돌릴 거다.
회식도 한 번 하고.. 진짜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